진행 정도에 따른 치료 선택 가이드
“백내장이라는데… 꼭 수술해야 하나요?”
많은 중장년층이 건강검진이나 안과 진료에서 처음 듣게 되는 말,
"백내장이 시작됐습니다."
이 말을 들은 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아마도
“이제 수술 받아야 하나?”일 겁니다.
하지만 백내장은 단순한 병명이 아니라,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백내장을 진단받았을 때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그 기준과 판단법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1. 백내장이란?
– 흐릿해지는 시야, 눈 안의 렌즈가 탁해진 상태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렌즈)가 점차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릿해지는 질환입니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 변화로 발생하지만,
당뇨병, 외상, 스테로이드 장기복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 증상
- 사물이 뿌옇고 침침하게 보인다
- 밝은 곳에서 눈부심이 심하다
- 야간 운전 시 난시처럼 퍼져 보인다
- 안경을 써도 시력 회복이 잘 안 된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의 약 70%가 백내장을 경험하며, 노화성 질환 중에서도 가장 흔합니다.
2. 무조건 수술?
– '진단=수술'은 오해! 판단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백내장이라니까 그냥 바로 수술하자.”
이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진단만으로 서둘러 수술을 택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버티려다 더 큰 위험에 놓이기도 합니다.
백내장 치료는 다음의 3가지 기준에 따라 결정됩니다:
- 현재 시력 상태 (0.5 이하일 경우 불편 커짐)
- 생활 속 불편 정도 (야간 운전, 독서 등 일상능력)
- 백내장 진행 속도 (정기검진 통해 확인)
3. 단계별 치료 선택 가이드
[초기 백내장]
시력 0.8~1.0 / 일상생활 지장 없음
- 비수술적 관리로 충분
- 자외선 차단 안경 착용
- 항산화 영양소 섭취 (루테인, 비타민C·E)
- 6~12개월 간격 정기검진
- 필요 시 안경 교체
“시력이 유지되며 생활에 불편이 없다면, 수술보단 관찰이 우선입니다.”
[중기 백내장]
시력 0.5~0.7 / 불편 시작 단계
- 시야 뿌연 느낌, 눈부심 심화
- 운전 시 위험성 커짐
- 안경 교체 효과 미미
→ 이 시기는 전문의와 수술 여부를 본격적으로 상담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Q. “60대 중반이고 시력은 0.6인데, 꼭 수술해야 하나요?”
A.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조금 더 지켜보되, 정기 검진으로 진행 속도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행 백내장]
시력 0.4 이하 / 심한 시야 저하
- 독서, TV 시청 어려움
- 야외 활동·운전 불가
- 낙상, 사고 위험 증가
- 검진조차 어려운 수준의 수정체 혼탁
→ 이 단계에선 수술 외엔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 더 미루면 수술 난이도, 합병증 위험 모두 증가합니다.
4. 백내장 수술, 정말 안전한가요?
예. 지금은 기술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수술입니다.
- 국소 마취 후 10~20분 내외
- 초음파로 혼탁된 수정체 제거 → 인공수정체 삽입
- 대부분 봉합 없이 회복
- 1~2일이면 일상생활 가능
95% 이상 환자가 시력 개선에 만족,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은 1% 미만입니다.
하지만 인공수정체 선택에 따라 시력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초점·다초점 렌즈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수술을 늦출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들
- 수정체가 딱딱해져 수술이 어려워짐
- 백내장이 심해져 녹내장, 포도막염 등 합병증 유발
- 시야가 좁아져 낙상, 교통사고 위험 증가
- 노안·황반변성과의 중복 진단 시기 놓침
→ “지금 불편하지 않다고 해도, 정기적인 진단은 필수입니다.”
6.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 고령, 전신질환, 수술 공포 등으로 수술을 미루는 경우
→ 다음과 같은 대체 방안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저시력 보조기기 활용 (확대경, 음성 리더 등)
- 자외선 차단, 조도 조절
- 영양 보충과 생활 환경 개선
7. 백내장, 정답은 없습니다.
– ‘내 눈에 맞는 결정’이 중요합니다
백내장은 단순히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활에 얼마나 불편을 주는가,
진행이 얼마나 빠른가,
환자의 삶의 질은 어떤가에 따라 수술 필요성이 달라집니다.
“불편하다고 무조건 수술, 괜찮다고 무조건 방치…
정답은 아닙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내 눈 상태를 정확히 알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가졌다면,
그것이 이미 눈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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