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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Care

갑상선 유두암, 조용히 찾아오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암

by 양씨네 주치의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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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누구든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하지만 그중 ‘유두암’이라면, 겁부터 낼 필요는 없습니다.
갑상선 유두암은 조용히 진행되지만, 치료가 잘 되는 암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원인과 증상부터 수술, 전이, 예후, 그리고 수술 후 삶까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진단을 받았든, 검진 중이든, 오늘 이 글이 마음의 정리를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장 흔하지만 가장 잘 낫는 갑상선암

갑상선 유두암은 전체 갑상선암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암입니다.
암이라고는 하지만, 성장 속도가 느리고 조기 진단 시 완치율이 95% 이상, 10년 생존율은 90%를 훌쩍 넘는 암입니다.
무서운 이름을 달고 있지만, 관리만 잘 된다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갑상선 위치를 강조한 엑스레이 이미지(출처: 자체제작)
갑상선 위치를 강조한 엑스레이 이미지(출처: 자체제작)


주요 원인과 위험 요인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과거 방사선 치료 또는 노출 이력
  • 가족 중 갑상선암 환자
  • 여성 호르몬의 영향 (여성에게 훨씬 흔함)
  • 요오드 섭취 불균형
  • 기존 갑상선 질환 (결절, 갑상선염 등)

20대 후반부터 50대 사이 여성에게 자주 진단되며, 일부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몸은 가끔 작게 신호를 보냅니다.

  • 목에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
  • 목소리가 쉽게 변하거나 쉬어 있다
  • 음식을 삼키기 불편하다
  • 목 주위 림프절이 부어 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고려해보세요.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진단 과정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1. 초음파 검사
  2. 세침흡인 세포검사(FNA)
    • 가는 바늘로 결절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암세포 여부 확인
  3. CT/MRI 검사
    • 림프절이나 원격 장기로의 전이 여부 확인

진단이 확정되면, 암의 위치와 크기, 전이 유무에 따라 수술 및 치료 계획이 세워집니다.


수술이 기본 치료입니다

갑상선 유두암은 수술이 표준 치료법입니다.
수술 범위는 아래와 같이 환자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엽절제술: 한쪽 갑상선만 제거
  • 전절제술: 양쪽 모두 제거
  • 림프절 절제술: 전이가 확인된 경우, 목 주변 림프절도 함께 제거

전절제술을 받은 경우,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엽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도 일부 환자는 기능 저하로 인해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복용 여부는 수술 후 혈액검사를 통해 결정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건 아닙니다

수술 후 추가로 시행될 수 있는 치료입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 고위험군(암 크기 큼, 림프절 또는 원격 전이 존재): 시행 권고
  • 저위험군(1cm 미만, 림프절 전이 없음): 생략 가능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후로는 2~4주간 요오드 섭취 제한이 필수입니다.
미역, 다시마 등은 피해야 하며, 자세한 식단은 주치의와 상담하세요.


갑상선암 병기 설명 – 간단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적인 병기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1기: 갑상선 내 국한
  • 2기: 크기 증가 또는 인접 조직 침범
  • 3기: 림프절 전이
  • 4기: 폐·뼈 등 원격 장기 전이

참고로, AJCC 8판 기준에 따르면
55세 미만은 병기가 1기와 2기로만 구분되며, 연령과 전이 여부에 따라 병기 체계가 달라집니다.
정확한 병기 판단은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재발 감시와 정기검진, 어떻게 해야 할까?

갑상선 유두암은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재발률은 위험군에 따라 5~20%까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꾸준한 정기검진은 필수입니다.

검진 항목

  • 갑상선 초음파
  • TSH, Free T4 등 갑상선 기능검사
  • Thyroglobulin(Tg) 검사
  • 전절제술 후에는 재발 감시의 핵심 지표가 됩니다.
    단, 일부 갑상선이 남아있는 경우 수치 해석이 복잡할 수 있으므로, 주치의 해석이 필요합니다.

식이요법은 ‘균형’이 핵심입니다

  • 치료 전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예정된 경우, 요오드 섭취 제한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보통 2~4주간 미역, 다시마, 소금 조절)
  • 일상 관리: 요오드 과다섭취만 피하면, 일반적인 식사는 큰 제한 없습니다.

식단은 환자의 상태와 치료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전문의 또는 영양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심리적 불안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유두암은 생존율이 높지만,
"암"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심리적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 환우 모임에 참여해 경험을 나누거나
  •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받는 것도
    치료 못지않은 회복의 열쇠가 됩니다.

수술 후 일상으로의 복귀, 얼마나 걸릴까?

  • 대부분은 수술 후 1~2주 내로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 일부 환자에게는 목소리 변화나 연하곤란 같은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호전됩니다.
  • 무리한 활동만 피하고, 몸의 회복을 기다리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갑상선 유두암은
“암 중에서도 예후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치료 성과가 매우 우수한 질환입니다.

진단을 받았다고 낙담하기보다는,
지금 필요한 정보를 천천히 이해하고,
전문의와 함께 계획을 세워나가세요.

암은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질병입니다.
갑상선 유두암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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