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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r Health Series

혈액검사 수치로 미리 보는 간암 가능성

by 양씨네 주치의 2025.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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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외에도 꼭 주의해야 할 지표들

“최근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조금 높다고 하던데... 괜찮겠지?”

이런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 ‘조금’이라는 표현 속에 간암의 초기 신호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간은 통증도, 증상도 늦게 나타나는 ‘침묵의 장기’로 불리며, 이상을 발견했을 땐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간암 고위험군이라면, 단순한 AST·ALT 수치 이상보다도 종양표지자, 간 기능 관련 혈액지표를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액검사 수치로 미리 보는 간암 가능성(출처: 자체제작)
혈액검사 수치로 미리 보는 간암 가능성(출처: 자체제작)


AFP만 봐서는 부족합니다

많은 분들이 간암 진단 지표로 ‘AFP(알파태아단백)’만 기억합니다. 실제로 간세포암 환자의 60~70%에서 AFP 수치가 상승하지만, 문제는 30~40%는 정상 수치를 유지하면서도 암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AFP 수치만으로는 간암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아래와 같은 복합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간암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혈액검사 지표

1. AFP (알파태아단백)

  • 정상 수치: 0~10 ng/mL
  • 의심 기준: 20 ng/mL 이상
  • 설명: 간암 환자의 다수에서 상승하지만, 초기에는 정상일 수도 있음. 단독 지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2. PIVKA-II

  • 정상 수치: 40 mAU/mL 이하
  • 설명: 비정상적인 프로트롬빈. 간암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AFP가 정상이어도 PIVKA-II가 상승하면 암 가능성 의심.

3. AST·ALT (간 효소 수치)

  • 정상 수치:
    • AST: 10~40 U/L
    • ALT: 7~56 U/L
  • 설명: 간세포 손상 시 상승. 단순염증부터 간경변, 암까지 폭넓은 스펙트럼. 변화 추이에 주목해야 합니다.

4. GGT / ALP (담도 및 간세포 기능 관련)

  • GGT
    • 정상: 남성 861 / 여성 536 U/L
    • 설명: 음주, 간염, 간암에서 상승. 특히 AFP는 정상이지만 GGT만 상승한 사례도 많습니다.
  • ALP
    • 정상: 40~129 U/L
    • 설명: 담도폐쇄, 전이성 간암 가능성 고려.

5. AFP-L3

  • 설명: AFP의 아형 중 간암과 밀접한 관련. AFP 수치가 낮아도 AFP-L3 비율이 높다면 고위험 신호.

6. 빌리루빈 (총/직접)

  • 정상 수치:
    • 총 빌리루빈: 0.3~1.2 mg/dL
    • 직접 빌리루빈: 0.1~0.3 mg/dL
  • 설명: 간의 해독·배설 능력을 반영. 간 기능 저하나 담도 폐색 의심.

7. 혈소판 수치

  • 정상 수치: 15만~40만 /μL
  • 설명: 간경변 환자에서 감소. 간암의 전단계인 간경변을 확인할 수 있는 실마리입니다.

사례로 보는 위험 신호

45세 직장인 박 모 씨는 B형 간염 보균자로 매년 정기검진을 받아왔습니다. 올해도 AFP 수치는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치의는 GGT와 PIVKA-II 수치의 이상을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간 초음파와 CT를 권유했습니다.
결과는 2cm 크기의 초기 간세포암. AFP만 확인했다면 지나쳤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례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해줍니다. 단일 수치보다 중요한 건 종합적인 분석이라는 점을요.


이런 분들은 반드시 정기검진 필수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6개월~1년 간격으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세요.

  • B형/C형 간염 보유자
  • 알코올성 간질환 병력자
  • 간경변 진단 이력자
  • 40세 이상, 특히 남성
  • 가족 중 간암 환자가 있는 경우

마무리: 조용한 경고에 귀 기울이세요

간암은 말없이 다가오지만, 우리 몸은 혈액 속에서 작지만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AFP 하나만 믿고 지나치기엔 위험이 큽니다. PIVKA-II, GGT, AFP-L3, ALP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작은 수치 변화도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시간은 건강을 되돌릴 수 없지만, 조기 발견은 생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수치,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www.health.go.kr)
  • 국립암센터 간암 진료지침 (www.ncc.re.kr)
  • 대한간학회 간질환 가이드라인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www.amc.seoul.kr)
  • Mayo Clinic – Liver function tests overview (www.mayoclinic.org)
  • MedlinePlus – Blood tests for liver function (medlineplus.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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