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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Health

‘말이 꼬인다?’ 실시간 언어 이상은 뇌 신호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by 양씨네 주치의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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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기… 그게…"
평소 말 잘하던 사람이 갑자기 말을 더듬거나 입에서 말이 맴돈다면, 단순한 실수가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언어 흐름 이상은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됩니다.

뇌졸중은 ‘갑자기 쓰러지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전에 작은 신호를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말이 어눌해지는 현상이 위험한지, 어떤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갑작스럽게 말이 어눌해져 당황한 표정의 중년 여성, 뇌졸중 초기 증상을 의심하는 모습(출처: 자체제작)
갑작스럽게 말이 어눌해져 당황한 표정의 중년 여성(출처: 자체제작)


뇌졸중, 왜 말이 안 나올까?

사람이 말을 하려면 뇌에서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특히 다음 두 영역이 핵심입니다.

  • 브로카 영역 (Broca’s area): 문장을 구성하고, 소리를 만들어내는 ‘언어 생성’ 기능을 담당합니다.
  • 베르니케 영역 (Wernicke’s area):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표현을 떠올리는 ‘언어 해석’ 기능을 담당합니다.

이 영역들은 대부분 좌측 대뇌반구에 위치해 있으며, 뇌졸중이 발생하면 혈류 공급이 차단되어 언어 장애(실어증)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말하기 이상 증상, 주의해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아래와 같은 변화가 생겼다면, 이는 단순한 피로나 실수가 아닌 뇌 신호 이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말을 꺼내려는데 생각은 나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음
  • 단어가 뒤섞이거나 엉뚱한 말이 나옴
  • 발음이 흐릿하고 또렷하지 않음
  • 말이 끊기거나 비정상적으로 느림
  • 질문에 대한 답이 엉뚱하거나 맥락이 맞지 않음

이러한 증상은 일과성 허혈 발작(TIA) 혹은 실제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넘기기 전, 꼭 체크해야 할 것들

말이 어눌해졌을 때 다음의 항목들을 함께 확인해보세요.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즉시 응급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한쪽 팔 또는 다리에 힘이 빠진다
  • 입꼬리나 눈이 한쪽으로 쳐진다 (안면 비대칭)
  • 시야가 흐릿하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인다
  • 갑자기 중심을 잃고 휘청인다
  •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뇌혈관의 혈류 차단 또는 출혈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4.5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응급 조치를 받아야 생존율과 회복률이 높아집니다.


실어증(Aphasia)과 단순한 말더듬은 다릅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언어 장애는 일반적인 말실수나 긴장성 말더듬과는 다릅니다.
실어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말하고 싶은 내용은 머리에 있지만 단어가 생각나지 않음
  • 문장이 아니라 단어 수준에서 표현이 끊기거나 왜곡됨
  • 상대방 말을 이해하는 데도 혼란이 생김
  • 간단한 문장조차 구성이 어려워짐

이러한 증상은 언어 생성과 해석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손상에서 비롯되며, 반드시 신경과 전문 진료가 필요합니다.


회복 가능성은? 조기 치료가 핵심입니다

실어증이나 언어 장애는 조기에 치료하면 상당 부분 회복이 가능합니다. 다음 조건이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 (골든타임 4.5시간 이내)
  • 뇌 손상 부위의 크기와 위치
  • 언어 재활 치료의 지속 여부
  •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정신 건강 상태

언어치료사와의 체계적인 재활 훈련은 회복을 촉진하며,
가족의 이해와 소통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례로 보는 경고 신호

실제 사례:
30대 남성 A씨는 회의 도중 갑자기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고 말이 꼬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오늘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만, 2시간 뒤 오른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발생해 병원에 갔고, 소뇌경색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즉시 치료 후 큰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었지만, 말이 꼬이는 증상을 그냥 넘겼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입니다.


결론: 말은 뇌가 보내는 조기 경고 신호입니다

“말이 어눌해지는 건 스트레스 때문이겠지”
“요즘 피곤해서 그래”
이런 생각으로 경고음을 무시하지 마세요.

뇌는 신체의 가장 민감한 경보장치이며, ‘말’은 그 신호 중 가장 빠른 반응입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말이 꼬이는 순간, 뇌는 이미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신호에 귀 기울여주세요.


혹시 가족이나 지인이 갑자기 말을 잘 못하거나, 말이 이상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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