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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r Health Series

간섬유화 초기증상과 원인, 지금 알아야 늦지 않습니다

by 양씨네 주치의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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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섬유화, 침묵 속에서 간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걸 놓치고 있을지 모른다.”

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참는 장기입니다.
간섬유화는 그 오랜 인내의 끝자락에서 시작됩니다. 뚜렷한 증상 없이 서서히 간이 굳어가며,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향하게 되는 것이죠.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4%가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간섬유화 초기 단계를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친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섬유화의 주요 원인과 증상, 조기 진단의 중요성까지 차근히 짚어보겠습니다.

 

간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의사와 상담 중인 중년 남성의 병원 진료 모습(출처: 자체제작)
간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의사와 상담 중인 중년 남성의 병원 진료 모습(출처: 자체제작)


간이 굳어간다? 간섬유화의 정체는 무엇일까

간섬유화는 간세포가 반복적인 손상을 받으며 정상 조직이 딱딱한 섬유조직으로 대체되는 현상입니다. 말 그대로, 간이 굳어가는 과정입니다.

정상 간은 말랑하고 유연하지만, 염증이 지속되면 간세포 대신 결합조직이 차지하게 되고, 간의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을 방치할 경우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집니다.

※ 이렇게 하세요: 혈액검사에서 간수치(AST, ALT, GGT 등)가 높게 나온다면, FibroScan이나 간초음파 등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을 알면 막을 수 있다: 간섬유화를 부르는 다섯 가지

“질병은 원인을 끊는 순간, 흐름이 멈춘다.”

1. 과음, 조용히 간을 무너뜨리는 습관

주 3회 이상, 1회 소주 한 병 이상의 음주는 간세포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알코올은 해독 과정에서 간을 공격하며, 반복될수록 간섬유화를 유발합니다.

2. 비만과 지방간, 생각보다 가까운 위협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병은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의 원인입니다. 지방간은 시간이 지나면 염증을 동반하고, 결국 섬유화로 이어집니다.

3. B형·C형 간염, 숨어 있는 만성 위협

국내 B형 간염 보유자는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되며, 절반 이상이 감염 사실조차 모릅니다.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를 지속적으로 파괴합니다.

4. 약물, 독성물질, 자가면역 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장기간 복용하는 진통제, 항생제, 스테로이드나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될 경우에도 간 손상이 일어납니다. 자가면역 간염 또한 간섬유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하세요: 간염 항체검사와 간기능검사는 최소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B형 간염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중요합니다.


간은 말이 없다, 하지만 몸은 신호를 보낸다

“피로는 단지 피곤함이 아니다. 간이 내는 비명일 수도 있다.”

간섬유화는 대개 초기에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심히 살펴보면 우리 몸은 작고 반복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1. 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진다

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고, 일을 해도 능률이 떨어집니다. 만성 피로는 간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2. 소화불량과 복부 불편감이 잦다

복부 팽만감, 우측 갈비뼈 아래 묵직한 느낌, 가스가 차는 증상은 간 질환의 초기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3. 가려움증, 피부색 변화

팔이나 다리, 등 부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증이 지속되거나, 얼굴과 손바닥이 붉어지는 등 피부 변화가 나타나면 주의해야 합니다.

4. 멍이 쉽게 들고 출혈이 많아진다

간은 혈액응고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섬유화가 진행되면 이 기능이 저하됩니다. 그 결과 작은 자극에도 멍이 들고,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 이렇게 하세요: 간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피부 가려움이나 잦은 멍을 경험한다면, 간기능 검사를 고려해보세요.


진단은 어렵지 않다, 다만 무관심이 더 큰 문제

“가장 무서운 병은 치료할 수 없는 병이 아니라, 모르는 병이다.”

간섬유화는 간단한 검사로도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확인하면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도 있습니다.

  • FibroScan: 간의 탄성을 측정하는 비침습 검사, 10분 이내 소요
  • 혈액검사: AST/ALT, GGT, 알부민, 빌리루빈 수치를 통해 간 손상 여부 확인
  • 간초음파: 간의 크기, 표면 상태, 지방간 여부 등을 확인

※ 이렇게 하세요: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정상이더라도 피로, 가려움 등이 지속된다면 FibroScan을 한 번쯤 받아보세요.


실화에서 배우는 경고: 너무 늦기 전에

A씨(52세, 직장인)는 정기검진에서 GGT 수치 상승을 지적받았습니다. “피곤해서 그렇겠지”라며 넘겼지만, 동료 권유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간섬유화 F2단계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A씨는 음주를 끊고 체중을 감량한 뒤, 1년 후 간 기능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몸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내가 그걸 듣지 않았을 뿐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간섬유화는 간경변인가요?
A1. 아닙니다. 간섬유화는 간경변 전 단계이며, 조기 대응 시 회복 가능성이 있습니다.

Q2. 술을 끊으면 섬유화가 회복되나요?
A2. 회복이 쉽진 않지만, 진행을 멈추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조기 중단이 중요합니다.

Q3.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간섬유화를 유발하나요?
A3. 예. 특히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NASH)은 빠르게 섬유화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Q4. C형 간염은 간섬유화 위험이 더 높나요?
A4. 네. B형보다 빠르게 섬유화를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Q5. 검사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A5. 종합병원, 내과 전문의원 등에서 FibroScan 및 간 초음파 검사가 가능합니다.


결론: ‘괜찮겠지’라는 말이 병을 키웁니다

“지금 내 몸에서 가장 조용한 장기가, 가장 큰 경고를 보내고 있다면?”

간은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피로, 복부 불쾌감, 가려움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만으로도 간섬유화는 충분히 늦출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간은 괜찮습니까?
지금 그 침묵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간질환 통계
  • 대한간학회, 간질환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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