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ye health

눈에 좋은 생활습관, 녹내장 진행을 늦출 수 있을까?

by 양씨네 주치의 2025. 6. 8.
반응형

눈은 매일 쓰지만, 우리는 눈 건강을 자주 잊고 살아갑니다.
특히 녹내장은 자각 증상 없이 시야를 조금씩 앗아가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녹내장, 조용하지만 무서운 질환입니다

눈이 피곤하고 침침하다는 느낌. 누구나 경험해봤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녹내장’이라는 질환의 시작이라면 어떨까요?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며 시야가 좁아지는 병입니다. 문제는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병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시야의 일부가 영구적으로 사라진 후입니다.

“녹내장은 느리게 오지만,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릴 수 없다.”
– 대한안과학회 건강백서 중

완치는 어렵지만, 진행 속도를 늦추는 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 중심에는 약물치료만이 아닌 생활 습관의 변화가 있습니다.

자연광 아래에서 눈을 감고 부드럽게 눈 마사지를 하는 중년 여성(출처: 자체제작)
눈을 감고 부드럽게 눈 마사지를 하는 중년 여성(출처: 자체제작)


약보다 중요한 건 ‘생활을 바꾸는 것’

의사들은 약 처방과 함께 항상 강조합니다.
“생활습관도 반드시 바꾸셔야 합니다.”

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시신경의 부담을 덜어주는 생활 패턴은 녹내장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중요한 열쇠입니다.
우리는 매일 눈을 혹사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시력을 오래 지키는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작할 수 있는 눈 건강 루틴 7가지

1. 수면 부족은 안압을 높입니다

매일 6시간 이상의 숙면을 취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특히 엎드려 자는 습관은 안압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이므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베개 높이도 중요하며, 머리보다 심장이 아래로 내려가는 자세는 피해야 합니다.

2. 화면을 오래 본다면 ‘20-20-20 법칙’

20분마다 20초 동안, 6미터 이상 떨어진 곳을 바라보세요.
이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눈의 피로가 줄고, 안구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밝은 화면을 어두운 방에서 보는 습관은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3. 수분 섭취는 ‘나눠서 천천히’

물을 한 번에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루 1.5~2L를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방식이 이상적입니다.
‘건강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자’는 말도,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카페인·알코올·흡연, 시신경의 적

카페인은 단기간 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루 한두 잔 이내로 제한하세요.
알코올과 흡연은 시신경 혈류를 방해하고,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큰 리스크가 됩니다.

5. 머리를 숙이는 운동은 피하고, 걷기는 추천

요가의 ‘물구나무’나 웨이트 중 숨을 참는 자세 등은 안압을 급격히 높일 수 있습니다.
대신 하루 30분 정도 가볍게 걷는 유산소 운동은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무리하지 않되 꾸준히, 이것이 핵심입니다.

6. 스트레스는 안구에도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시신경에 부담을 줍니다.
명상, 조용한 산책, 나만의 취미 등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눈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7. 어두운 곳에서 화면 보기 금지

불 꺼진 방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동공이 확장되고, 눈에 부담이 갑니다.
조명이 있는 환경에서 화면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수면 직전의 블루라이트 노출은 수면질 저하뿐 아니라 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지금이 가장 빠른 때입니다

녹내장은 유전적인 요인이 큽니다.
부모, 형제 중 녹내장 진단을 받은 가족이 있다면, 발병률은 일반인의 4~9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무증상이어도 정기검진은 필수입니다.”
– 서울아산병원 안과센터

40세 이후에는 최소 1~2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되며, 단순 시력검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안압 측정, 시야검사, 시신경 단층촬영(OCT) 같은 정밀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력을 지킨 사람들의 공통점, 실천한 사람입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61세)는 1년 전 정기검진에서 초기 녹내장을 진단받았습니다.
약물 복용과 함께 그는 일상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수면 시간은 고정, 스마트폰 사용은 조명 아래서만, 수분 섭취는 시간 나눠서.
그리고 매일 저녁 걷기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습관까지.

“처음엔 귀찮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루틴 덕분에 삶의 리듬이 생겼어요.”
그의 말처럼, 눈을 위한 생활은 결국 나를 위한 생활이 됩니다.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시야를 지킵니다

녹내장은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진행되는 병입니다.
돌이킬 수 없기에, 지금부터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눈을 쉬게 해주세요. 물을 천천히 나누어 마시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시간을 마련해보세요.

눈은 침묵합니다. 그러나 그 침묵이 오래 지속되면, 시야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금 당신의 작은 습관 하나가, 미래의 시력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대한안과학회 2023 건강백서
  • 서울아산병원 안과센터 공식자료
  • 미국안과학회(AAO), 20-20-20 rule
  •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진료 가이드라인
반응형